절망의 땅서 희망의 빛이 되다
학교 등 공공시설 16곳 복구·1만여 명 의료지원
피해지역 학생 지원·이재민 직업교육‘꿈’ 심어
필리핀합동지원단 아라우부대가 15일 재해복구 작전 개시 100일을 맞았다. 아라우부대는 그간 레이테 주 타클로반시에서 16곳의 시설물을 복구하고 약 1만 명의 지역 주민을 진료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국방부는 신속한 파병준비 끝에 같은 해 12월 9일 아라우부대를 창설했다. 필리핀 현지어로 ‘어둠 뒤에 태양이 온다’는 의미를 가진 아라우부대는 우리나라 해외파병부대 중 최초의 육·해·공군, 해병대 합동부대로 구성됐다.
아라우부대 1제대는 2013년 12월 21일 해군상륙함(LST) 두 대에 장비와 물자를 싣고 한국을 출발했으며, 본대는 12월 27일 항공기편으로 필리핀 세부공항 도착 후 해군상륙함에 탑승해 재해복구 임무를 수행할 레이테 주 타클로반시로 이동했다. 이어 현지 준비과정을 거친 후 지난 1월 6일 열린 재해복구 환영식을 기점으로 아라우부대의 본격적인 재해복구 작전이 시작됐다.
100일간의 재해복구 작전을 통해 아라우부대는 초등학교 10곳과 공공시설 5곳, 병원 1곳 등 총 16곳의 시설물을 재해를 당하기 전보다도 나은 수준으로 재건했다. 특히 부대는 필리핀에 파병된 각국 재난지원 부대 가운데 최초로 필리핀군과 함께 연합 복구작전을 펼쳐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도 더욱 돈독히 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 6·25전쟁 참전용사를 돕기 위해 ‘참전용사 지원TF’를 운영하며 주택복구, 진료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대가 복구하거나 복구 예정인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하고 학용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미래 필리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불어 오는 21일부터는 중장비 기술교육 직업교육학교 운영을 통해 이재민들이 필리핀 국가기술자격 인증기관에서 발행하는 중장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25일에는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아라우부대의 작전 현장을 방문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철원(대령) 아라우부대장은 “지난 100일 동안 재해복구 작전을 수행하며 땀과 열정으로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면서 “임무를 완수하고 필리핀을 떠날 즈음엔 필리핀 국민들의 가슴속에 대한민국과 아라우부대가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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