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를 맞아 진정한 평화를 위해 뒷받침돼야 하는 ‘강한 힘’을 강조했다.
서 장관은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의 추모사를 통해 “우리 군은 과거의 아픔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10년 전 오늘 북한의 기습 도발로 한순간에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에서 연평도를 지켜낸 해병대는 승리의 주역이자 국가와 국민을 지켜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한 서 장관은 조국을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명복을 기원했다. 또 두 ‘해병 영웅’의 공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조국 수호를 위한 두 사람의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사랑스러운 아들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의 마음도 달랬다. 그는 “꽃다운 청춘의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단장의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우리 군은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늘 함께 나누고, 두 영웅의 진정한 용기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연평도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두 해병대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이 추모식에는 전사자 유가족, 참전용사,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등 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또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하태경·신원식·윤주경·강대식 국회의원, 강건작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역대 해병대사령관, 브래들리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보훈단체 관계자, 해병대 전우회원 등이 자리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불멸의 조국 수호신이 된 고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서북도서 수호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식은 국민의례, 추모 영상 시청,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헌시 및 편지 낭독, 추모 공연, 두 영웅이 즐겨 불렀던 ‘팔각모 사나이’ 군가 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식에서는 해병대 연평부대에 근무하는 전해권 상병의 추모 헌시와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60) 여사의 추모 편지 낭독이 이어져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해병대는 추모식 후 고 서 하사의 아버지 서래일(61) 씨와 어머니 김오복 씨, 고 문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57) 씨와 어머니 이순희(54) 씨를 명예해병으로 임명하고, 두 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 해병대사령관은 명예해병 임명식에서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10년 전 오늘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두 해병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모든 해병대원들의 가슴과 영혼에 오롯이 새기고 해병대의 역사에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에 이어 이 사령관과 유가족은 연평도로 이동해 평화공원에서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한편 해병대는 다음 달까지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대응사격을 했던 연평부대 포7중대 1개 포상을 안보전시관으로 조성한다. 전시관에는 포격 도발 주요 내용 소개, 피탄지와 파편 흔적, 전사자 유품 등을 전시해 연평부대 장병들의 용맹함을 전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성수·맹수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