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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사람을 살려주신 해병대 포병여단 주임원사님 외 9명께 감사드립니다.
필승! 포병여단 본부중대 급양관리담당 하사 정제민 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작성한 내용은 2020. 10. 27.(화) 오전 6시 10 ~ 20분 단 10분 사이에 있었던 사고의 내용이며, 주임원사님과 당시 현장 간부 및 조리병들의 노력이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글의 순서는 사고 현장에서 노력한 인물들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 사고 내용 및 대처방법 마지막으로 사고 후 상황에 대해 작성하는 순서로 가겠습니다.

1.사고 현장에서 노력한 인물 (9명)

1. 포병여단 주임원사
2. 포병여단 의무 담당관
3. 포병여단 인사과 인사행정담당, 당직자
4. 포병여단 본부중대 행정관
5. 포병여단 인사과 경리담당, 당직자
6. 포병여단 군수과 급양담당, 제보자 본인
7. 포병여단 본부중대 수송병, 사고의 피해자 이하 안 해병
8. 이하 조리병 및 조리 지원병 4명

2.사고의 발단
20. 10. 27.(화) 오전 6시 조식 메뉴가 카레 밥이었습니다. 여단 식당에는 파우치형태의 카레 수량이 적어 캔 형태의 카레를 오픈하여 조식을 준비중이었습니다. 그때 안 해병은 저를 도와 옆에서 같이 캔을 오픈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겪어보는 대규모 훈련기간에서 오는 긴장과 더불어 타 병과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조리지원병의 특성으로 인한 피로가 덜 풀린 상태였는지 캔을 오픈하는 도중에 안 해병은 실수로 손가락을 베이는 등 피로로 인해 실수가 잦았습니다.

급양관리병에서 전문하사로 지원하였던 저는 주방에서 얕게 베이는 상황은 흔하다 보니 바로 응급처치를 해주기 구급함을 들고 다가갔습니다. 피가 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판단하여 지혈을 하기 위해 깨끗한 거즈를 꺼내는 도중, 안 해병은 그간 쌓여있던 긴장과 피로 그리고 비몽사몽 한 상태로 피를 보더니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뒤로 쓰러졌습니다. “쿵” 하는 소리와 더불어 바로 안 해병을 일으키기 위해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니 2 ~ 3초간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몸에 경련이 일어나며 혀가 말려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3. 대처방법
제가 안 해병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을 때, 마침 아침에 순찰을 다녀오시고, 식당 과업을 같이 봐주시던 주임원사님이 매우 빠른 속도로 뛰어와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도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와 애들에게 주임원사님을 도우라고 말한 뒤 바로 의무담당관님을 깨우고 지휘통제실과 본부 행정관님께도 보고 드린 후 모두를 식당으로 바로 모셔왔습니다.

후에 주임원사님과 현장에 있던 조리병들이 제가 보고를 하러 간 사이의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모두를 데려올 동안 안 해병은 의식을 차리지 못한 체 눈이 뒤집혀지고 몸이 경직된 상태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임원사님은 “기도 확보 해야해! 고개 돌려놓고, 혀 눌러, 혀!” 라고 짧게 소리치신 다음 주임원사님은 더욱 간절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면서 안 해병의 호흡을 살폈습니다. 그렇게 2분정도 지난 뒤 안 해병의 눈이 서서히 내려오고, 몸도 조금씩 풀리며 코에 손을 가져가보니 호흡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임원사님은 흉부 압박과 함께 조리지원병들에게 팔, 다리 마사지를 지시하며 의식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안 해병, 목소리가 들리면 눈을 깜빡여 볼래?” 라는 질문과 함께 안 해병은 천천히 눈을 깜빡였습니다. 그제서야 주임원사님은 압박을 멈추고 천천히 이름을 말하게 하고 숫자를 1부터 10까지 세게 하며 안 해병의 의식 회복을 도와주신 다음에서야 가볍게 심호흡 한번 하시고 의무담당관에게 사고 발생 원인과 상황을 설명하고 안 해병을 넘겼습니다.

상황을 넘겨받은 의무담당관님은 빠르게 응급실로 가봐야 한다며 행정관님과 저에게 동승하라고 말 하였습니다. 그러자 행정관님은 빠른 속도로 개인차량을 준비했고, 저는 응급실에 도착할 때 까지 안 해병의 의식 테스트와 마사지를 진행했으며, 후속조치는 의무담당관님이 해결하여 빠르게 입원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다행이 안 해병은 현재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받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4. 사고 후 상황
안 해병을 응급실에 입원시키고 식당으로 돌아온 뒤 저는 남들에게는 보일 수 없었던 죄책감에 빠졌습니다. ‘내가 긴장하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신속 했더라면’, ‘내게 간부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 인가?’ 이런 생각이 곧 죄책감으로 와 마음을 무겁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주임원사님이 저의 상태를 잘 아시는듯 저를 부르시더니 따뜻하게 위로해 주셨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니 불안해하는게 맞다. 하지만 이 사고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도 아니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 있고 침착하게 움직여 주어서 호국훈련과 여단에도 지장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안 해병의 가정에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정말 고생했다.” 라는 말씀과 함께, 응급처치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간부로서 항상 상황이 생기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육 시켜 주셨습니다. 저와 같은 현장에 있으셨고, 저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셨는데, 어떻게 저렇게 차분하게 대처하실 수 있으셨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잘못했으면 젊은 해병이자 한 가정의 귀한 자식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다시 한번 현장에서 신속한 조치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해 주신 포병여단 주임원사님과 더불어 현장에 있던 간부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으며, 큰 사고였음에도 너무 쉽게 지나치는 것이 안타깝고 모두에게 우리 주임원사님의 영웅담을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려 봅니다. 이상입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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