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꿈에서나마 물었다… 73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여동생 품에 안기다
- 작성자 :
- 관리자
- 작성일 :
- 2024-12-30
- 관련기관 :
-
국방부
- 담당부서 :
- 유해발굴감식단 계획운영처
- 담당자 :
-
이가온(02-811-6518)
- 조회수 :
- 670
□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약관(弱冠)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유해가 발굴된 지 불과 40일 만에 신원을 확인하였고, 오늘(12월 30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고(故) 오두용 하사로 확인했습니다.
◦국유단은 발굴 40일 만에 유해 감식부터 유가족 시료채취 및 유전자분석까지 완료하여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같은 신속한 신원확인은 국유단이 유해발굴 전(全)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넙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에서 함께 발굴된 인식표도 신원확인 속도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경우처럼 인식표가 동반 출토되어 신원확인 된 호국영웅은 전체 신원확인 전사자 245명 중 총 42명으로, 약 17%밖에 되지 않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45명으로 늘었습니다.
□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유단은 지난 10월 전사연구를 토대로 국군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를 대상으로 발굴에 나선 결과, 유해 1구를 발굴하였습니다.
◦이후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상남도 고성군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제적등본과 비교하여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 씨와 친·외조카 두 분을 찾을 수 있었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 및 분석하여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습니다.
□ 고인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 후 강원도 철원 ‘734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고인은 1931년 5월,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집안 대대로 많은 농사를 짓고 살았던 관계로, 부모님을 도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작은 형과 함께 1950년 11월에 20세의 나이로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하였으며, 이후 국군 제2사단 제17연대에 배치된 후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1951.1.20.∼4.8.)’, ‘청계산-백운산 진격전(1951.5.15.∼31.)’을 거쳐 ‘734고지 전투(1951.8.2.∼9.3.)’에 참전하여 대규모의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안타깝게도 1951년 8월 3일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전투입니다.
◦한편, 고인과 함께 입대한 작은 형 고(故) 오재용 님은 전투 중 부상을 입은 채 귀향하신 후, 상이군인으로 지내시다 33세의 이른 나이에 작고하셨습니다.
□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12월 30일) 고인의 고향인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신원확인 가능성에 대한 연락을 받기 전날 밤 꿈에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했다고 합니다.
◦오점순 씨는 "오빠 생각에 한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유 없는 눈물과 통곡이 절로 나오더라. 자기 유해가 돌아왔다고 꿈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라며, "국방부에 감사를 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 드리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