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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4대 합참의장 이취임식 훈시 ( '23.

오늘 행사간 단상 1열에 빈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이 자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5,922명의 무명용사와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 호국영령을 위한 자리입니다.

먼저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심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이임하는 김승겸 장군, 취임하는 김명수 제독,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이필섭, 최윤희 역대 합참의장님, 이홍기 3군사령관님,
그리고 합동참모본부 전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김승겸 장군을 환송하고,
김명수 제독을 새로운 합참의장으로 맞이하는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먼저, 일평생 위국헌신의 길을 걸어온 참군인,
김승겸 장군의 노고와 업적을 높이 치하합니다.

김 장군은 1982일생일사(一生一死),
철두철미한 군인으로 떳떳하게 살다가
깨끗하게 죽겠다는 각오로 야전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이렇듯 결연한 의지로 지난 42년간
군인다운 군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은하계곡 완전작전으로 을지무공훈장을 받는 등
실전에서 승리한 장군이기도 합니다.

합참의장 재임기간에는 결전태세 확립을 통해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군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김승겸 장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처럼 영예로운 순간이 있기까지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해주신
김순애 여사와 가족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김승겸 장군과 가족분들께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취임하는 김명수 대장은 해군작전사령관,
합참 작전 2처장, 해상작전과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소형목선 귀순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작전분야 전문가인 김 제독이야말로
합동참모본부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며,
중책을 맡기게 되어 매우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전우 여러분!

지금 우리는 매우 엄중한 안보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통해
·미사일 능력뿐만 아니라 감시정찰능력도 강화하며,
대한민국을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그동안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던
9.19 군사합의일부를 효력정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빌미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 보다 강력한 무력을 전진 배치하겠다며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군은 정예 선진 강군을 건설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완수해야 합니다.

먼저, 적을 압도하는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야 합니다.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은 군사합의서가 아니라,
강한 힘입니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입니다.

적이 만약
9.19 군사합의효력정지를 빌미로 도발한다면
, , 원칙대로 단호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북한에게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전주곡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둘째,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형 3축체계를 발전시켜 우리 군의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시켜 나갑시다.

곧 발사될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을 기반으로
감시정찰능력 구축을 더욱 가속화해야 합니다.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작전적 수준에서 구체화하고,
북 핵·미사일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될
전략사령부 창설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셋째, 우리 군의 군사전략과 합동작전개념을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도록 정립해야 합니다.

미래 연합방위와 전 영역 통합작전을 고려한
작전수행개념을 발전시켜주기 바랍니다.

AI,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핵심능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장관은 합동참모본부가 김명수 제독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평화와 통일을 힘으로 뒷받침하고
정예 선진 강군건설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합참의장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예롭게 전역하는 김승겸 장군과 가정의 앞날에
더 큰 축복과 기쁨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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