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오아시스 작전’에 우리 군 특수임무단과 KC-330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2대가 긴급 투입됐다.
국방부는 18일 “이경구(육군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이 이날 오후 4시쯤 공중급유기를 타고 청해부대 34진 주둔 지역으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작전명 ‘오아시스’는 청해부대 활동 지역 인근의 환경적 특징을 고려, ‘위안·생명’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안전하게 복귀시키겠다는 의지와 빠른 치유, 안식을 위한 염원을 담아 작전명을 오아시스로 명명하게 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긴급투입된 공중급유기에는 긴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기내 산소통 등 충분한 의료 장비와 물자가 구비됐다. 의료진도 탑승해 후송 간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15명을 포함한 환자들을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또 항공기 내에 격벽을 설치하고 승무원 전원은 방호복을 착용하는 등 기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도 강구했다. 특수임무단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문무대왕함을 소독 및 인수하고 함정을 안전하게 운항해 국내로 이송한다.
서욱 장관은 이날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특수임무단을 격려하면서 “이역만리에서 우리 국민 보호와 국제해양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청해부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가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한 뒤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아래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국할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중급유기 긴급 투입을 위해 유관기관과 현지 공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다”면서 “서욱 장관이 현지 국가 국방장관과 긴급 공조 통화를 통해 현지 임무 수행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의 긴급 복귀를 위해 부족한 기내용 산소통을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문무대왕함에 교체 투입되는 장병들은 대부분 파병 경험을 갖춘 인원들로 전원이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방역 및 의료전문가가 포함돼 함정 인수 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국군의무사령부 방역 지침에 따라 ‘2중 방역’을 실시하게 된다. 먼저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침실 등 개인 생활공간과 식당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공용구역에 대한 1차 방역을 한 뒤 함정을 이탈하고 나면 교체 병력들이 방역복과 KF94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승함해 함정 전반에 대한 2차 방역을 세밀하게 하게 된다.
2차 방역은 함정 환기 시스템 필터에 대한 소독 작업, 함정 내·외부 잔존 바이러스 소멸 작업, 모든 격실에 대한 방역 작업과 더불어 함내 격실문을 모두 개방한 채 6시간 이상 환기시키는 순서로 이뤄진다. 국방부는 “방역 시행 간 구역 출입문에 방역 완료 여부를 ‘방역 완료’와 ‘방역 미실시’로 표기해 방역이 누락되는 곳이 일절 없도록 면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차 방역까지 완료한 뒤에는 본격적인 비대면 인수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교체 병력들은 분야별로 사전에 작성한 세부 체크리스트와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작성한 테크노트(Tech-Note)를 활용해 비대면 인수를 진행한다. 테크노트는 장비작동 특성, 정비계획 등 함 정비에 관한 정보가 담긴 기록이다.
교체 병력들은 함정 시동부터 운용 전반까지 모든 장비를 실제 작동해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정비 현황을 확인하는 등 복귀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복귀 준비 단계에서는 함정 전반에 대한 방역 상태를 재점검하고 추가적인 방역을 매일 실시하며, 유사시를 대비해 예비 격리 격실도 준비한다. 동시에 안전한 복귀를 위해 교체 병력들의 강도 높은 팀워크 향상 훈련도 진행된다.
현재 청해부대 34진 장병 중 101명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총 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00명에 대해서도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를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 현재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전원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함정 교체 병력으로 양민수(준장) 해군7기동전단장 등 148명과 방역 및 의료인력 13명, 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특수임무단이 현지에 투입돼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공중급유기로 안전하게 후송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방역 당국 협조 아래 청해부대원의 국내 도착에 대비해 전담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 군내 격리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