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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5사단 36여단 2대대 박철우 상사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작년 21년 6월 22일 입대하여 이번주 수요일인 22년 12월 21일 무사하게 병장 만기전역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이 군생활을 하고 무사하게 전역을 마치지만 저에게는 그게 참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런 저를 이등병때부터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깊은 배려심을 보여주셔서 저를 끝까지 버티게 해주신 박철우 상사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6월 22일 5사단 신교대에 입영하였습니다. 입대 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우울증, 불면증으로 힘겨운 나날을보내던 저이기에 친한 친구와 동반입대를 결정하였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재밌는 군생활을 기대하며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러하듯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 우울감을 다시 유발하였고 극도로 예민해진 저는 동반입대를 한 친구의발언과 행동이 저를 해치려고 한다는 생각까지 들게되었습다. 그 당시에는 그게 사실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너무나 헷갈렸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밉기도하면서 친구에 대한 분노도 증폭되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하여 용기내어 신교대 교관님께 정신과 약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을 받으려면 외진을 가야한다는 소리에 훈련병으로서 그렇게 병원에 가면 남들에게 피해를 중다는 생각에 저는 일단 더 버텨보겠다 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간 지내며 신교대에도 어느정도 적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저는 자대인 5사단 35여단 1대대 4중대에 전투지원소대로 전입을 가게 되었습니다. 첫 날이라 모든 게 새롭고 두렵고 긴장이 되었습니다. 대대장님, 주임원사님과의 신병면담을 한 후 저는 저의 소대장님이라는 분과도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소대장님을 뵈었고 인적사항을 비롯하여 여러 질문을 하시더니 신교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게 기록에 남은 줄 몰랐습니다. 또 무섭게만 보이는 선임분들과 간부님들께 잘 보이고 싶었는데 벌써 군생활에 오점이 생긴 것 같아 불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 소대장님께서는 ”이런 과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난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라고 하시며 안심시켜주시고는 앞으로도 또 힘든 일이 있다면 자신을 믿고 말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때 소대장님께서 “너가 나를 100% 믿지는 못하겠지만 난 널 믿으니 너도 조금이라도 날 믿어주라” 고 하셨습니다. 저는 소대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고 군대에서 누군가 믿을 수 있는 분이 생겼고 또 그 분이 저를 믿어준다는 것에 감동을 받아 군생활에 대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자대 전입을 간 후 한달 쯤 지났을 때 작전 시행 중에 너무나 고통스럽고 우울감에 깊히 빠져 저도 모르게 눈물이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과거에 있었던 일들과 신교대에서 친구와의 마찰이 자꾸 떠오르고 부정적 생각이 제 머리를 지배하여 고통스러웠고 차라리 뇌가 멈춰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 소대장님은 부대에 계셨는데 제가 복귀를 한 후에 소식을 들으시고는 저와 단 둘이 대화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군생활이 많이 힘드냐는 질문에 또 눈물이 나와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대장님이 정말 진심이 담긴 걱정의 말로 위로를 해주시고, 또 자신이 직접 저를 통제하기 보다 저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괴롭다며 친구와 있었던 일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신교대부터 미뤄왔던 정신과 진료와 약물 치료를 받고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소대장님께서는 흔쾌히 알겠다고 해주셨습니다. 또 자신의 매우 사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말해주시며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다, 지금 바로 시내에 좋은 정신과를 알아봐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저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해주실 정도로 날 믿으시는 구나” 하며 신뢰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곤 그 당시에 퇴근하신 후에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에게 상처를 주었던 친구와 계속 있으니 고통스럽냐, 그렇다면 생활관을 분리시키거나 다른 중대로 보낼 수 있다. 결정은 너에게 맡기겠다. 라고 하시며 또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그 친구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지만 저조차도 믿을 수 없어 일단 함께 지내겠다고 말씀드렸고소대장님깨서는 ”잘 생각했다. 난 너를 믿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후로 2,3주에 한 번씩 소대장님과 둘이서 민간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으며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관계망상증을 진단받고 망상장애 약, 항우울제, 수면제를 처방받아 질 좋은 치료를 편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먹은 약과 상담보다도 소대장님과 둘이 차에서 했던 소소한 이야기들, 함께 먹었던 사제 음식들이 행복한 경험으로 남아 저를 더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귀찮으실만한데도 자차로 유류비, 식비등 지출도 무릅쓰시면서 항상 저를 직접 데리고 치료 내용과 개선된 점, 불편한 점을 항상 체크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긍정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훈련 기간이 다가오면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며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또 자꾸 불안하고 우울한 삶이 지속되다 보니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우울감에 빠졌고 그런 생각이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돌아와 좌절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소대장님께서는 언젠가 생활관에 부정적 감정에 빠져 축 쳐진 저의 모습을 보시더니 ”우진아 무슨 일 있어? 다시 힘들어졌어?” 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믿고 따르는 분이 알아봐주시고 또 챙겨주시니 왈칵 눈물이 터졌고 그러자 소대장님께서는 저를 생활관 밖에 데리고 나가 대화를 해주셨습니다. 저의 애로사항을 들으시더니 너무 힘들면 훈련에서 열외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이상 이런 문제들을 피하고 싶지 않고 이겨내고 싶고 훈련를 하고싶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소대장님께서 “그래 우리 훈련 때 같이 있자. 소대장님만 믿어. 그리고 훈련 중이라도 다시 힘들어지면 바로바로 얘기해” 라고 해주셨습니다. 소대장님이 저를 믿어주셨고 또 나약한 제가 전적으로 의지하고 믿을 수 있게 해주셔서 무사하게 훈련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훈련 중에도 계속 챙겨주시고 웃으면서 말을 걸어주셔서 정말 부모님과 같이 있는 느낌이 들어 무엇도 무섭지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소대장님과 단둘이 찍은 사진 속에 저는 미소를띄고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도 잠시, 소대장님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던 저는 많이 불안하고 슬펐지만 소대장님 덕분에 전보다 강해진 모습으로 앞으로의 역경을 이겨내겠다 다짐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고통이 찾아오며 소대장님이 여기 계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하며 이겨나갔습니다.

소대장님께서는 타 부대로 가신 뒤에도 “너를 두고 온게 자꾸 마음에 걸린다”며 종종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해주셨고 또1,2 달에 한 번씩 부대에 찾아오셔서 저를 만나러 와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점점 부대 생활에 적응을 해나갔고 약을 먹지 않아도 멀쩡할 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소대장님은 군대에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가족같은 분이셨습니다. 군생활을 해보니 개인적인 고통이나 아픔을 누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혼자가 아닌 함께 해결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는 소대장님 덕분에 눈치보지 않고 고통스러울 때, 더 이상 참기가 힘들 때 솔직하게 그리고 편하게 다 털어놓을 수 있었고 사회에 있을 때만큼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은 강한 정신과 육체를 추구하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저처럼 나약하고, 우울과 불안에 고통받고 있는 용사들이 있을 것이고 지금도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용사들도 있을 것 입니다. 새로운 환경,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생활관 인원들과의 마찰은 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모두가 좋은 간부님을 만나는 것은 운에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소대장님 같은 분이 더 많아져서 용사들이 행복하게 그리고 성장하는 군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생각했지만 미래의 제 아들이 군대에 간다면 소대장님이 저희 아들의 간부였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소대원들이 자진해서 소대장님의 생일 케이크를 챙겨드리고 떠나실 때 종이를 빽빽이 채운 롤링페이퍼를 만든 것, 타소대원들이 항상 말하는 “전투지원소대는 부럽다”라는 말은 소대장님이 저뿐만아니라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이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소대장님은 용사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가며 친한 친구처럼 대해주셨습니다. 함께 핸드폰 게임을 하고,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에는 저희 생활관에서 보드게임도 하며 함께 깔깔 웃으며 놀아주시고 다른 부대에 있었던 재밌는 일화들도 풀어주셨습니다. 전에 있던 부대에서는 소대원들과 함께 외박을 나가 펜션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재밌게 놀은 이야기도 들려주셨는데 저희는 코로나 때문에 함께 외박을 나가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소대장님이 떠나시고 많이 그리워 했고 저 또한 소대장님이 떠나실 때, 소대장님을 새로 만날 타 부대원들이 참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역날 바로 전역을 했다고 연락을 드리니 “오 내사랑 우진 전역 진심으로축하해“ 라며 저와의 군생활이 즐거웠다고, 보고싶다고 해주셨습니다. 소대장님이 그저 1년 6개월의 병역이무를 위해 온 한 용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전역 후에도 남아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고 용기를 줄 것이며 군생활에 행복한 기억으로 끝까지 남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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