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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귀한 스승님께 보내는 감사의 글
2년간 참 뜻 깊은 군생활을 하고 마치는 즈음에 비록 글재주는 부족하지만 몇 줄 글을 남깁니다.

저는 상근병으로 입대하였습니다. 훈련소 생활은 현역동기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며 마쳤으나 훈련소 배출과 동시에 '나는 이제 민간인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고 집 근처의 예비군중대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는 중 불규칙한 생활과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몸은 입대전에도 이미 비대해져 있었고 훈련소 마치고 편한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업무는 또 왜 이리도 배울 것이 많은지... 일과시간은 참 따분하고 지겹기만 했습니다. 아침 회의 때, 저녁 결산 때는 몇분씩이고 여러 얘기를 해주셨는데 마음이 없으니 좋은 말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신병 땐 업무를 그냥 대충대충 했습니다. '시간은 그래도 가니까 언제라도 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어찌보면 무책임하게 업무를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런 제 모습을 저희 면대장님께서 많이 꾸중하셨습니다. 지금도 많이 생각나는 말씀은 '언제라도 내가 해야 할 일, 이왕이면 즐겁게 하라', '사람은 신뢰를 잃어버리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등등을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참 많은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지역은 시골이라 지역 어르신들이 자주 찾아와서 소일거리를 부탁하십니다. 바쁜 일과 때문에 귀찮을 법도 한데 언제나 싫은 내색 한번 안하시고 친절하게 대하시는 모습을 보며 '좋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또한 진실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일병 계급장을 달고, 또 상병 진급을 하고 시간이 1년여 흐른 뒤 제 태도도 많이 바꼈습니다. 불평이 많던 마음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있었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저녁에 틈틈히 공부하면서 자격증도 하나 취득하였고, 균형잡힌 생활 덕에 체중을 15Kg가량 감량했습니다. 성실히 근무하면서 포상휴가도 5번 정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저희 면대장님께 몸으로 배운 원칙과 규정에 따르는 삶은 어찌 보면 참 어리석고 미련해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안락한 군생활을 마치고 한치앞도 안 보이는 세상에 나갈 때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 원리가 정말 값진 등불의 역할을 할 것 같아서 참 뿌듯합니다. 사람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지난 2년간 수도 없이 깨지고 다시 쌓고 하면서 이젠 조금 알 듯 합니다. 이 또한 귀한 교훈으로 얻어갑니다.

오늘 퇴근 전 마지막으로 업무 결산을 하고 훈화를 들었습니다. 2년간 참 듣기 싫을 때도 많았고 반복되는 얘기도 많았지만, 약이되고 살이되는 세상 사는 지혜를 이젠 못 듣는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틀에 박힌 상투적인 얘기라면 과연 이런 마음이 들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가슴을 울리고 따끔하게 일깨워주시는 그 말씀 속엔 진정 병사들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문단속을 하며 신병 때 저에게 없었던 책임감을 발견했습니다. 가고나서 떳떳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후임병 인수인계를 바쁘게 해왔지만 아직도 알려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이 생각나서 며칠 더 있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야할 일을 중간에 마무리짓지 못하고 부랴부랴 나오는 듯한 마음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118연대 3대대 안의면대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일이 마침 스승의 날이네요. 저는 이제서야 귀한 스승님을 한 분 만난 듯 한데, 내일이면 전역신고를 해야합니다. 신병때는 전역하면 자유롭고 기분이 날아갈 줄만 알았는데 실제 마주해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변함없는 마음으로 후임병들 잘 이끌어주시고 저에게 베풀어 주신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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