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방부

4월 4일 큰아이를 논산훈련소에 입대시키고 하루도 편한 날 없이 노심초사 지냈는데 어느새 자대 배치받고 자대배치 후 걱정과 달리 잘 적응하고 훈련받는듯하여 한시름 놓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버님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심인성 쇼크로 사망하실 수 있으니 하루빨리 가족들이 얼굴 보는 게 좋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얼른 큰아이를 데려와 인사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아이는 입대한지 얼마 안 된 이등병이었고 훈련 중이었기에 군에 연락하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자대배치 후 포대장님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고충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하셔도 좋다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연락드렸습니다.

포대장님께선 당장 휴가를 출발시킬 방법을 찾겠으며 대대장님께 건의해보겠다고 승인되면 연락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포대장님의 긍정적인 답변만으로도 일단 안심이 되었는데 포대장님께선 잠시 후 대대장님께서 승인하셨으니 아이를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하셨습니다.

병원에 누워계셨던 할아버지께서는 군복 입은 장손의 거수경례를 받으신 후 오면 줄려고 준비해 두었다고 하시며 용돈 봉투를 건네시고 휴가 내주신 분들께 꼭 감사 인사 전하라는 짧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음날 부대 복귀한다고 인사드리러 갔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어 마지막 인사는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버님은 의식 없이 계시다가 일주일 후 돌아가셨습니다.

이번에도 군에서 빠르게 조치해 주셔서 아침 일찍 청원휴가를 받아 장례식에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할아버지를 급히 뵈어야 하는 상황에 포대장님과 대대장님의 세심한 배려와 신속한 조치로 늦지 않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집안 어르신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 인사 전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사소하다 하실 수 있겠지만 장손으로 할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란 손자가 늠름한 군인이 되어 할아버지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가족의 맘을 헤아려주시고 대처해 주신 군에 대한 신뢰와 감사

더불어 저처럼 아들 군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실 부모님들께 안심하셔도 좋다고, 믿고 맡기셔도 된다고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8사단 95포병 대대장 중령 김동현님, 3포대장 대위 장현석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