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에서 보급행정병으로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해야할 점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역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제가 있었던 부대의 경우, 약 두달에 한번 민간위탁업체(이하 업체)에서 각 부대를 돌면서 군수품의 정비를 해줍니다.
문제는 그때그때 부대 사정으로 인해 정비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변동성 있는 부대계획(갑작스러운 훈련, 경계지원, 작업...) 등으로 부대가 비게 되고, 이 때문에 업체가 오더라도 제대로 된 정비를 받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래서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간단하거나 자주 쓰는 품목의 경우 필요한 부품을 중대에 보급해서, 중대 자체적으로 정비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1. 일체형수통
: 수통마개(뚜껑)가 끊어지거나 물이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수통마개만 교체하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음에도 수통마개를 따로 구할 길이 없어 업체에서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 잦고, 폐반납이라도 한 경우에는 신품이 올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제대로 된 사용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업체측은 수통마개를 많이 갖고 있는데, 수통마개를 따로 편성부대를 통해 중대급 부대들에게 보급해 준다면 이런 불편점이 개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방탄헬멧
: 방탄헬멧에서 가장 많이 고장나는 부분이 바로 턱끈 나사입니다.
턱끈의 경우 편성부대측에서 보급을 해주므로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그 턱끈을 고정하는 나사입니다. 이 역시 일반 부대에서 구할 수가 없어 업체를 기다려야하며 고작 나사하나때문에 헬멧 자체를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기 품목은 큰 기술 없이도 장비와 부품만 있으면 누구나 정비가 가능합니다(본인이 업체 방문시에 확인).
이 외에도 수통피, 야삽피 등 많은 품목이 있지만 필요한 수요는 각 부대에 공문으로 조사하게 하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음과 같은 효과가 기대됩니다.
1. 정비를 못 받아서 사용이 불가능한 품목이 줄어들게 되어 장비 지급률 및 교체율이 증가한다.
2. 업체에서는 침낭, 모포, 판초우의 등 자체정비가 어려운 품목만을 집중적으로 정비할 수 있고, 이로인해 인력과 시간이 절약된다.
3. 이는 업체 방문의 회전율을 상승시켜 각 부대가 자주 정비를 받을 기회가 생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고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