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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2010년1회 검정고시후기2(6군단 16화학대대)
소속 : 1중대
계급 : 일병
성명 : 박현서

고1 자퇴 후 입대 전까지 세 번의 검정고시를 쳤습니다. 하지만 세 번 모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것에 대한 필요성도 못 느꼈었고 아쉬움도 없어서 공부도 하지 않은 채 시험을 쳤습니다. 그래서 불합격이라는 당연한 결과가 나왔지만 중졸이나 고졸이나 무슨 차이가 나지? 학력이 무슨 소용이야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지 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합리화를 시키며 검정고시에 대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렇게 의미 없는 날을 보내다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소를 거쳐 자대로 전입 후 신병 대기기간에 소대장님, 행보관님, 중대장님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면담 할 때마다 다들 말씀하시기를 검정고시 볼 생각 없냐고 군 복무 중에도 공부하며 충분히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증을 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던 저는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일과 후 남는 시간 놀면 뭐하나 싶어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신병위로 휴가를 다녀온 후 중대장님께서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시험이 5개월이나 남았으니 쉬엄쉬엄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짬짬이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별다른 진도를 못나가고 있던 저에게 생활관 선임이자 선생님인 이경태 상병이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시험 날짜까지 남은 기간과 진도를 고려해 공부 계획도 짜고 개인정비 시간과 연등 시간을 이용해 조금씩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하지만 군대생활 하면서 하는 공부라 훈련이 있는 기간에는 하지 못 해 공부 진도가 점점 밀려 처음 계획 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러던 중 한 달간 파견을 가게 되었고 파견 중에도 공부를 했지만 이경태 상병과 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공부가 안되었습니다. 파견 복귀를 하니 시험까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큰 훈련도 남아 있었고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다는 걸 걱정하고 있을 때 대대장님께서 적극 지원해 주신 덕분에 공부에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하루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고 수업시간에 이경태 상병이 앞에서 열변을 토할 때도 쏟아지는 잠을 참을 수 없어 꾸벅 꾸벅 졸기를 반복하고 수업 내용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경태 상병은 휴식을 취해야 공부도 잘 된다며 쉬는 시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습니다. 안하던 공부를 갑자기 하려니 힘든 것도 있었고 학교 다니면 몇 년에 걸쳐 배우는 것들을 단기간에 배우려니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경태 상병은 저의 어깨도 주물러주고 자신이 공부할 때 했던 쉽게 암기하는 방법이라던지 노하우를 가르쳐주며 배우는 저보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열정적으로 임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저한테는 자극이 되어 더울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 주 한 주 지나며 30~40점대에 밑돌던 취약 과목들이 때로는 80점까지 올랐습니다. 신기하기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시간과 아직 해놓은 것보다 할 것이 많아 항상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었지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집중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잠이 오고 정말 이해가 안 되서 짜증이 밀려오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잘 못해서 떨어지면 또 언제 기회가 올 것인가 싶기도 하고 주변의 도움과 기대에 응하고 싶었습니다.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고 풀 수 있는 문제가 더울 더 늘어 나면서 이제 합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안 되는 부분은 오기로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자신에게 스스로도 대견스러웠습니다.
드디어 검정고시 당일 날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일어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한 만큼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시험장에 가보니 나와 같은 군인도 있었습니다. 또 저 사람들은 얼마나 고생했고 얼마나 준비를 했을까 하며 이전 시험과는 달리 한 과목 한 과목을 진지하게 집중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설마설마 하던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했다고 하는 것이 제 인생에 어떤 의미와 영향이 있을지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공부와 많이 동떨어져 살던 제가 당당하게 공부로 학력인정을 받게 된 경험과 기쁨은 군대가 저에게 안겨준 커다란 선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군대를 오고 싶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군대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만난 간부님들과 선임들, 응원해 주었던 전우들까지 이렇게 많은 후원자들은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검정고시를 치르는 과정에서 얻은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하면 해내지 못 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입니다. 앞으로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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