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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태안 공군 8423부대 장병들을 추억하며...
약 보름 전이 전역 1주년이었다. 군 동기들과 연락을 하곤 그 때를 돌이켜보게 되었는데. 시간이란 참 묘한 존재이다.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전역이 벌써 일년 전의 일이라니.

나는 남들에 비해 조금 늦게 군에 입대하였는데, 먼저 군에 입대한 벗들의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긴장해있던 상태였다. 악폐습과 부조리의 온상이라 불렸던 과거 군대의 모습이 떠올라 '지옥의 2년3개월을 모질게 견디리라' 마음 먹으며 훈련소에 입소하였는데.

훈련기간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았다. 나는야 방공포부대 헌병. 자기소개를 마친 내게 부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미지의 생물과 같은 존재였다. 방공포대의 열악한 시설이 우선 한 몫 했다고 할까. 그러나 부서장이셨던 오병흔 중위님과 이준탁 상사님의 따스한 배려와, 같은 헌병반원들의 친절로 막연한 두려움의 장벽을 조금씩 걷어낼 수 있었다.

일견 평화로워보이는, 그러나 공군에 있어서 주요한 이점, 공군 8423부대. 거기서 난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서로 화합하는 법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개진하는 법을 배웠다. 군이라는 조직은 특성상 일응 딱딱하고 기계적일 수 있는 곳임에도, 각 부서가 화합하고 위하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다.

특히나 많이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 헌병반 우리 헌병반장님 이준탁 상사님과 부사관님 김백운 중사님.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이며 사려깊은 그 분들은 내게 직업인의 정신을 몸소 가르쳐 주셨는데.. 방공포대의 특성상 지원특기의 간부 수가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라 매일 일에 시달리시던.. 보급반장님, 시설반장님께도 많이 배웠다.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정말 존경스러웠던 분들...

처음 군이라는 곳에서 떠올리는 '부조리'라는 이미지 또한 자대에선 거의 느끼지 못했다. 과거와 달리 병사간 의견개진이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역차별이 조장되는 경우도 많았고, 중간에서 중재하느라 고생도 좀 했다. 그러나 이런 중재는 참으로 즐거운 중재가 아닌가! 반장님은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후임을 괴롭히지 마라, 네가 걸어온 길이다. 선임을 욕하지 마라, 네가 가야할 길이다" 서로 존중해 준 덕분에 부서는 항상 활기가 넘쳤다. 이렇게 생기넘치고 즐겁고 활발한 군대라니! 아아, 생각해보니 계급 구분 없이 참 즐겁게 일했다. 정겨운 그곳. 지금도 선후임동기들과 종종 연락하고 지내지만, 다들 생업에 바빠 옛날같이 만나지 못함이 아쉽다. 서로간의 끈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것 또한 그 곳에서의 정과 추억 때문이리라. 1년의 시간이 흘렀고, 공동체는 새로운 이들이 또 이어나가겠지만 공동체를 흘러오는 그 어떠한 '흐름'은 단절시킬 수 없으리라.

언제나 열심히 일했고 언제나 함께였던 태안 공군 8423부대를 추억하며.



- 공군 8423부대 포대장님, 지금은 20비로 가신 헌병반 이준탁 상사님, 김백운 중사님,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항상 고생하고 애쓰시는 8423부대 모든 장병들을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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