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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ㆍ국민참여

고마워요, 우리 국군

고마워요우리국군

1사단 전차대대에 감사드리며..
11월 4일 새벽 1시경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남편이 평생 가족만을 위하다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5년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때 억장이 무너지고 너무나도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남편이 많이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신력 하나만으로 5년간 암투병을 하며 악화만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일매일을 가슴졸이며 살았습니다. 매번 주기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과, 아플때마다 입원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군대 가 있는 아들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렇게 아파도 병원 한번 가자고 말 하지않던 그 이가 두달 전 쯤 너무 아프다고 병원에 가자고 하여 입원을 했습니다.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고 매일 전화오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많이 아프다고 나올 수 없냐고, 백번이고 묻고 싶었지만 힘든 군생활 하는 아들에게 괜한 염려 주기 싫어 괜찮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 이가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아들에게 전화가 왔을 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수화기로는 담담한 목소리로 "괜찮아지겠지" 라고 하던 아들이 다음날 바로 휴가를 나와 얼마나 반갑고,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그날 남편이 3시간 정도 휠체어를 타고 병원 복도를 다니며 아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유언이 되었다는 건 그때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8일 뒤 아들에게 괜찮아질거라고 이야기하고 부대로 복귀시키고 난 뒤 더욱 빠르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고 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무통주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온몸에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이러다 덜컥 하늘나라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담당 주치의가 더이상 조치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할때 아들에게 한번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그리고 바로 그날, 11월3일 금요일, 나온다는 이야기도 없언 아들이 오후8시쯤 병원으로 왔습니다. 아들과 함께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있기를 4시간여, 11월4일 새벽 1시경 가쁘게 몰아쉬던 숨을 멈추고 사랑하는 남편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정신없고 너무나 슬펐던 3일간의 식 후에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나올 수 있었냐고.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 말대로 하루이틀 뒤에 나오려고 했는데 부대에서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과 왕복 6시간 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과 임종을 모두 지켜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대에서 병사에게 얼마나 평소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 조치를 얼마나 잘 해줬는지, 굳이 아들에게 듣지 않아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먼곳 에서 장례식장까지 와주는 정성에 정말 아들이 복이 많아 좋은 사람들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대를 책임지는 전차대대장 중령 박형규 님의 과분할 정도의 감사한 조치와, 겉으로 내색하기 싫어하는 아들이지만,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공감을 해주고 조치받을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본부중대장 중위 이상인, 행정 보급관 상사 오세환, 군수지원담당관 원사 김태종 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군대라서, 군인이라서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까이서 느낄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아들이 군대에 있는 것이 씩씩해 보이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들이 1사단 전차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모든것에 감사드립니다.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음을 알려준 전차대대, 감사합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쓴 편지
아버지께
2017년 11월4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던 초겨울 날씨에 먼곳으로 떠난 아버지.
살아있을 때 효도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이때가 되서야 후회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너무나 듭니다.
1995년 늦둥이로 아들 하나 낳아 23년 동안 고생하고 돈 아껴가며 키우고, 어머니와 아들 하나만을 바라보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을 사시다 이제 고통없고 편안한 곳으로 가셨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우리 가족을 사랑했는지. 눈 감는 그 순간까지도 가족 걱정하며 힘들어 했는지.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강하고 당당하게 살아 갈겁니다. 아버지의 빈 자리는 그 누구도 대신 하지 못하겠지만, 아버지께 못한 효도 어머니께 다 하며 꿋꿋하게 살겠습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아버지랑 술 한잔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것, 친구들과 사람 만나는 게 좋아 집에서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속썩인 것, 스스로에 고민을 털어 놓지 못한 것 모두 후회되고 아쉽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항상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후회할 짓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슬프고 아픈 기억은 모두 놓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되고 힘든 시기는 모두 지나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도 많이 드시고, 하고 싶은 것, 못 했던 것들 다 하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느라 묵묵히 집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고 언제나 가족들 먹이고 입히고 자식 공부시키는데 일신을 바치셨습니다. 아버지라는, 가장이라는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의 몸 돌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젠 그 책임감 다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쉬십시오.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잠언6:20~21-
위 성경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성실한 아들이 되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의 일정을 모두 끝내시고 가시는 길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어머니와 함께 남은 유지 받들어 살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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